1. 인천에 치즈돈까스 하면 어딜까?
오봉집의 오봉스페셜 메뉴를 잊을 수가 없어서 송도신도시에서 오봉집을 찾던 중, 우연히 이쁜 경양식 레스토랑인 경양카츠가 한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인기메뉴들을 배너 입간판으로 만들어 진열을 해놓은 것이 가는 길을 멈추게 했다. 간판만 달라 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배고픈 덕인지 메뉴 이미지가 시각을 자극해서 인지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경양카츠는 전국 체인점으로 인천에는 송도점을 비롯 경양카츠 청라점, 구월점, 부평점이 총 4군데가 검색이 된다. 입구에 대기줄에 필요한 대기서명 장부가 있는 것을 보니 꽤나 맞집으로 소문이 난 곳이 틀림없다.
지금은 제주로 간 연돈 덕분에 치즈돈까스가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고 한번 맛을 본 분들이라면 치즈돈까스는 언제 먹어도 별미가 아닐 수 없다.
빵가루를 입혀 튀기는 서양식 커틀릿( Cutlet)의 일본식 변형인 카츠레츠의 줄임말이 바로 '카츠'다. 우리나라에서 돈까스라고 불리는 돈카츠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메뉴는 추천메뉴 중 치즈카츠(14,900원/1인)와 매콤크림파스타&안심카츠(15,900원/1인) 2가지를 주문했다.
맛집을 방문하고 나면 '잘 먹었다!' 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어떻게 만들었고 이 소스는 과연 머지? 라고 따라하기 정신을 유발하는 음식들이 있다.
이 곳의 메뉴가 그랬다.
2. 치즈카츠의 핑킹현상이란?
먼저 나온 치즈카츠는 돼지 등심에 천연 치즈를 감싸서 튀긴 카츠다. 돈까스 단면이 붉어서 덜 익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나 우려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덜 익은 것이 아니라 '핑킹 현상'이라는 것이다.
핑킹현상은 미오글로빈 함량이 높은 부위에서 진한 붉은빛을 띠게 되는 것으로 가령, 닭고기의 근육세포 내에 존재하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로 인해 조리된 닭고기의 속살이 마치 덜 익은 것처럼 붉은 빛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피가 붉은 것은 헤모글로빈이라는 산소와 결합하는 단백질 덕분이고, 고기가 붉은 것은 미오글로빈이라는 산소와 결합하는 단백질 덕분인데 이 둘을 친척관계이고 산소가 없을 때는 보라색을, 산소와 결합했을 때는 붉은 색을 띠는 공통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조릭과정에서 산소와 접하게 되면 익은 상태인데 붉은 빛을 띠는 핑킹현상 때문에 덜익은 시각적 효과를 준다.
위에 사진은 아이폰, 아래 사진은 갤럭시(S20)로 찍은 사진인데 두번째 메뉴인 매콤 크림파스타&안심카츠의 파스타 색깔의 차이가 확연하다. 실제로는 아이폰의 색감이 현실에 가까웠던 것 같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역대 야심작으로 내놓은 갤럭시S23의 카메라 성능이 무려 2억 화소라고 하니 인간의 기술혁신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서울 정도로 기대된다.
요즘 젊은 10~20대층들이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이 특히나 폰 카메라의 사진 색감과 톤이 감성적이고 이쁘다는 이유라고 하던데 이번 갤럭시 S23이 10~20대들에게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이 된다.
암튼, 매콤 크림파스타&안심카츠가 치즈카츠와 다른 점은 명확하다. 고기가 등심과 안심의 차이와 천연치즈카츠와 매콤크림파스타의 차이다.
개인적으로 매콤크림파스타에 올려진 안심카츠 4조각 중 2조각은 치츠카츠로 주문이 되어서 15,900원/1인이면 2일에 하루 꼴로 와서 먹고 싶을 정도다.
3. 맛평가 (내돈내산)
맛평가를 해보면 우선 두 메뉴 모두 다시와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등심인지 안심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기는 연하고 맛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치즈카츠는 10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콤치즈파스타는 말그대로 신라면 수준의 매콤함을 느낄 수 있었고, 백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미각을 오묘하게 자극한다.
매콤치즈파스타의 파스타 소스 또한 진한 부드러움이 목넘김을 즐겁게 해준다. 빵 한조각으로 파스타 소스에 듬뿍 찍어 먹었던 즐거운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치즈카츠의 고기는 취향에 따라 돈가스 소스, 생겨자, 새우젓, 소금으로 다양한 맛을 맛볼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생겨자가 제일 잘 어울리고 두번째는 소금이였다.
요즘 인스타각 사진이 마케팅에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플레이팅 방식 또한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경향카츠의 플레이팅은 시각적으로 미각을 바로 자극해버려서 폰을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우린 창가쪽 동그란 창문 앞에 나란히 앉아서 먹었는데 마주 보면 먹는 테이블보다 운치도 있고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점은 돈까스는 튀기는 음식이기에 환기가 매우 중요한데 경향카츠 송도점은 튀기는 연기와 냄새가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기에는 쾌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환기만 보완하면 자주 가보고 싶은 맛집으로 낙점!
주차는 넉넉히 3시간을 준다
점심시간대가 지나서 갔는데도 만석인 것을 보니, 종종 대기가 걸리는 곳인지라 연락을 미리 해보고 가거나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참~!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
경향카츠 송도점
주소 : 인천 연수구 하모니로 158 송도 타임스페이스 C동 107호
연락처 : 032-221-5184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오후 9시(오후 8시반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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