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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지도

[강릉 맛집] 강릉역 KTX에서 도보 7분, 옹심이 맛집 '강릉역 옹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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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의 주생산지 강릉은 유독 막국수집이 많다. 

감자 순 옹심이와 메밀로 만든 회막국수 그리고 옹막 딸기막걸리의 콜라보는 어떨까?

마지막 여행일정이기도 했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속이 편안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강릉역 ktx에서 걸어서 6~7분이면 이 곳 '강릉역 옹막'까지 올 수 있다보니 20대 여행 청춘들이 대부분이였다. 

차가 없이도 접근성이 좋다보니 현지인보다 외지인들이 대부분이다. 

 

일요일 오전 11시 반에 도착하니 이미 대기줄이 많다. 

약 30~40분 대기하는 동안 식당을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주차는 가게 담벼락에 2대 정도 외에 딱히 주차장이 없다. 알아서 골목 한적한 곳에 세워야 한다. 

 

강릉역 옹막

 

 

옹막이라는 유래는 가게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사업했던 서울 마포의 용강동이 과거에는 '옹기류'를 구워내는 움막들이 많아서 '옹막'이라 했던 것이 우리말인 '독막', '독마을'로 불리우다 '동막''으로 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있다. 

 

이곳도 옹기를 많이 구워낸 유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옹막이라는 단어는 거의 독점 키워드나 다름없어서 작명은 신의 한수라고 생각된다. 

 

저녁 장사는 하지 않으니 아점이나 늦점으로 먹는 곳이다. 

기와집은 역시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 기다리는 내내 지루한 줄 모르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쥔장의 솜씨를 감상해봤다. 

강릉역 옹막의 편안한 공간
강릉역 옹막 내부

 

어딜가나 키오스크 주문이 대세다. 

주문받아야 하고, 나갈 때 계산하고 그럴 필요없으니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처음 오는 곳은 무조건 시그니처 메뉴를 시킨다. 가장 무난하기 때문이다. 

감자옹심이만 먹고 싶으나 구색을 위해 메밀막국수도 주문하고, 

익히 먹고 싶었던 딸기 막걸리도 주문한다. 

 

실내는 한옥의 대들보나 서까래가 드러나서 친근하고 넓은 공간창출이 돋보였고, 통창으로 밝은 햇살과 초록 자연이 어우러져 오늘 하루가 행복해지게 만들어준다. 

 

 

 

열무김치와 무채김치가 기본으로 나오고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보리밥으로 식욕을 돋구게 해준다. 

보리밥은 딱 한숟가락의 양이다. 

 

 

 

 

 

감자100%를 강조한 듯한 감자 순 옹심이(10,000원) 와 옹막 딸기막걸리(7,000원)가 먼저 나오고, 메밀로 만든 회막국수(11,000원) 가 뒤를 잇는다. 

강릉에 옹심이 원조집들이 몇군데 있는데 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처럼 물가가 치솟는 시대에는 그곳도 양을 줄이든 가격을 올리든 했을 것이다. 다 옛날이야기지. 

 

감자 순 옹심이, 회막국수, 옹막 딸기막걸리

 

 

 

 

 

 

옹막 회막국수

 

 

숙성된 명태회가 잘 어울린다


맛평가(내돈내산)

감자옹심이는 사실 가게마다 맛의 큰 차이가 나기 어렵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속 편안하게 드실 수 있는 감자 옹심이는 담백하고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별미 중 별미다. 양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배불렀다. 

 

회막국수는 심심한 옹심이와 곁들여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명태회와 비빔장 그리고 별도로 넣어서 먹으라고 나오는 장국으로 간을 조절하면 된다. 순수 메밀로 면을 뽑아 식감이 부드럽지만 쫄깃한 면발에 길들여진 젊은 친구들은 쉽게 잘리는 면발이 불어보인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다. 어른들 입맛에는 편안하게 다가 올 듯하다. 

 

강원도에서 막국수집에 가면 수육에 명태회가 나온다. 

그 명태회가 어찌나 맛있는지 막국수에 넣어서 먹으면 안 맛있을 수가 있을까. 

 

회막국수의 장국을 꼭 섞어야만 좀 더 시원한 느낌의 회막국수를 즐길 수가 있다. 회막국수 한입 넣고, 감자 옹심이 국물을 떠 먹으면 절묘한 입안의 조화를 맞춘다. 

 

딸기 막걸리는 한잔 걸치니 그냥 여기에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다. 

 

외가댁 고모집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기분좋은 아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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